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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 생활관 불시 점검 나갔다. TV에서나 보던, 여러 사람이 매트 깔고 다닥다닥 붙어 자는 기다란 평상을 처음 실제로 보면서 장교로 입대한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벽 한 쪽을 장식하고 있는 포스터, 그리고 관물함 문 안쪽마다 빽빽이 붙어있는 사진들을 보며 소녀시대가 병사들에게 어떤 존재인지도 세삼 깨달았다. 등록 확인증이 붙어있지 않은 CD 플레이어를 압수하는 나는, 시계 대신 휴대전화로 시간을 확인했다. 보안성 검토를 마치지 않은 책들을 발견하면 일단 지도를 하는 게 원칙이지만, 관물함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소설책들 앞에서 나는 눈감을 수밖에 없었다.

2010/11/09 23:41 2010/11/09 2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