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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일기장

휴가 받았다. 통역 너무 수고했으니 하루 쉬게 해 주라는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고 한다. 따로 수고비를 받지는 않았지만 돈으로도 못 사는 게 하루의 휴가 아니던가. 11월의 첫 날부터 휴가라니, 어쩐지 이번 달은 느낌이 좋다. 연주회도 두 개나 예약 해 뒀고, 유포니아 향상 음악회도 있으니까 여유가 되면 보러가야지.

이번 통역 건은 정말 스펙터클했다. 내가 3일간 먹은 저녁 식사 값만 25만 원은 될 거다. 참모총장이 타는 헬기나 국무총리 전용기급 수송기도 타보고, 눈앞에서 펼쳐지는 블랙 이글 팀의 에어쇼에다가 조종사 훈련용 시뮬레이터에도 올라가 구경……. 이정도면 통역도 할 만 한 것 같다.

10월 들어서 블로그 방문자 수가 급증했다. 일기 외에는 변변한 글도 안 올라오는데 어쩐 영문이지. 좀 수상하다.

내일은 근무다. 근무 후 오프를 생각하면, 평일 근무는 오히려 반갑다. 목요일에는 다시 2주 만의 바이올린 레슨. 비범한 일상도 좋지만, 평범함 속에서 누리는 작은 즐거움들이야말로 인생을 지탱 해 주는 버팀목이다. 음악과 책으로 돌아가자.

2010/11/01 12:29 2010/11/01 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