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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로 돌아왔다. 마티즈는 수리했지만, ‘시동이 걸린다’는 점만 빼면 상태는 전보다 더 악화되었다. 마치 사이드 브레이크를 걸고 주행하는 듯한 느낌. 고속도로 진입시나 차선 변경시에 살 떨리는 공포를 느낀다. 뒤에서 받힐까봐. 주말에 다시 한 번 손을 봐야겠다.

며칠 전 나는,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는 곳에서 스마트 폰을 이용하여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방법을 장황하게 설명하며 자못 21세기 첨단 IT 혜택을 누리는 현대인임을 자부했었다. 그런데 오늘, 이런 나를 한순간에 원시인으로 만들어버린 놀라운 기능을 발견했는데, 바로 ‘모바일 인터넷 공유’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스마트 폰은 무선 신호를 송수신 하는 모뎀이 되어버린다. 즉 노트북 옆에 휴대전화를 놓아두기만 해도 컴퓨터로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워드로 글을 쓰고, 메모장으로 옮기고, 블루투스로 전송하고, 불러오고, 복사하고, 접속하고, 붙여 넣고 하는 일련의 번거로운 과정들이 모두 불필요하다. 그저 무선 인터넷 신호가 잡히는 여느 장소에서처럼 인터넷에 접속해 자유롭게 웹 서핑을 즐기면 된다. 이쯤에선 이미 현대 기술에 대해 약간의 두려움마저 느끼게 된다.

물론 이 경우, 접속하는 사이트마다 모바일용 페이지가 아닌 PC용 페이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잠깐의 웹 서핑만으로도 어마어마한 데이터 패킷을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내 경우 데이터 제한 초기화는 이틀 남았고, 무료로 사용 가능한 데이터 용량은 200메가다. 오늘 내일 웹 서핑은 문제없지. 속도도 웹 서핑 정도라면 무난한 수준이다.

난 현재 SK 올인원 45,000원 요금제를 쓰고 있는데 무료 데이터 용량은 월 500메가다. 요금제를 55,000원짜리로 바꿀 경우, 기존에는 제한이 700메가로 겨우 200메가 더 높이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SK의 전략 변경으로, 이제는 55,000원 요금제를 쓸 경우 데이터 무제한 무료라고 한다. 조만간 요금제를 변경해야겠다.

청주에서의 생활은 전반적으로 따분하고 지겹다. 동생은 미국으로 떠났고, 엄마는 중국에서 돌아왔다.

2010/08/30 22:29 2010/08/30 2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