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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갑자기 공군 본부에서 전화가 왔다. 일본에 편지 한 통 보내는데 10분 안에 번역 해 달라고. 전화와 메일을 이용하여 원격으로 부림을 받았다. 나는 소속된 사무실이 두 갠가? 아무튼 전달 받은 본문에다가 적절한 두어와 결어를 붙이고 시후의 인사말까지 첨가하여 그럴싸한 편지 한 통을 완성해서 보냈다.

오후에는 단장님과 단본부 위관장교(소위부터 대위까지)들의 오찬. 19비 식당 별실에 처음 들어가 봤는데, 식당 별실은 어느 비행단이나 다 비슷비슷하다. 단장님 앞에서 다들 얼어있는 모습이 볼만하더군. 장기를 희망하는 사람들과 의무 복무하는 단기 장교들의 태도에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

갑자기 레슨이 취소됐다. 이번에는 선생님 사정. 서로의 사정이 이렇다보니 그나마 2주 한 번꼴인 레슨도 지속하기가 힘들구나. 그나마 레슨이 있어야 부대 밖으로 나가게 되지만, 갑갑한 마음에 일단 나갔다. 옷도 사고, 콜라도 좀 샀다.

일요일에 근무라서 이번 주말에는 집에 올라가지 말까 생각했지만, 그냥 올라가기로 했다. 일요일 새벽에 내려오면 되겠지. 딱히 집에 있다고 생산성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주말에는 질질 끌고 있던 몇 개의 주제에 대해서 글을 써야 되겠다.

2010/11/18 23:38 2010/11/18 2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