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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김해. 내일부터 시작될 통역 지원을 위해 하루 먼저 이곳에 도착했다. 대전 방에서 4시 반에 출발했는데 이곳 외래자 숙소에 들어온 시각은 9시 반. 중간에 저녁을 챙겨먹긴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오래 걸렸다. 결정적으로 부대 정문에서 숙소까지 걸어들어가야 할 줄은 몰랐지. 게다가 숙소 배정에 착오가 생겨서 30분 가까이를 휴게실에서 기다려야 했다. 정말 내가 이런 대우 받으면서 통역을 지원 해 줘야 하는 건지 회의가 든다. 차가 수리 중이어서 어제는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고속버스가 고장났다! 버스는 안성휴게소에서 퍼져서 움직이지 못 했다. 기사는 차가 이상하다는 한 마디 말 외에 아무런 설명도 없이 여기저기 전화하고 우왕좌왕하며 난리였다.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도록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승객들은 어느 누구 하나 불만을 제기하거나 심지어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보려 하지 않았다. 결국 30분이 경과한 시점에서 더 이승 지체했다가는 내일 출근이 위험하다는 위기의식을 느낀 내가 기사에게 상황 설명을 요구하자 그제서야 몇몇 승객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분통을 터뜨리며 성토를 쏟아냈다. 결국 성남에서 긴급히 출발한 예비 버스가 도착한 건 버스가 안성 휴게소에서 퍼진지 정확히 1시간이 경과한 후였다. 우여곡절 끝에 대전의 원룸에 도착한 시각은 밤 12시. 아침에는 이상하게 머리가 아프고 속이 좀 메스꺼워서 끼니도 거르고 출근버스를 탔다. 부대에 도착해서 본격적으로 토사곽란이 시작됐다. 아마 급체릉 했거나 어제 먹은 음식이 뭐가 안 좋았던 모양인데 빈 속에 위액만 나올 정도로 토하며 정신을 못 차렸다. 결국 아침 내내 업무는 하나도 못 보고 자료실 구석에서 의자에 앉아 쉬었다. 점심 시간이 선배 차를 얻어타고 계룡 시내로 나와 버스를 탔다. 방으로 돌아오는 길에 수리 맡겨놓은 차를 찾았다. 시험 운전을 해봤는데 엔진 상태가 정말 좋아졌다. 6개월 전에 완전 수리했을 때도 이렇진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거기선 날림 수리를 한 것 같다. 아무튼 전에 비해 소음도 줄고 차 떨임도 잦아들었다. 뭐 내가 또 속아주는 거란 느낌도 있지만... 내일부터는 통역. 3박 4일 동안 김해 대전 서울 서산 성남 광주 진주를 방문하는 말도 안 되는 일정이다. 지금 몸 상태론 도저히 따라다니기 힘들 것 같은데 내일은 좀 나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2011/09/19 22:46 2011/09/19 2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