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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 대한민국 헌법에 삼일 운동으로 건립된 임시정부의 정통을 계승한다고 되어 있지. 이게 중학교 3학년 사회 시험에서 틀린 문제인데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면, 확실히 문제는 틀려야 외워지는 듯.

느지막이 일어나 영화 한 편 보고, 점심은 나가서 먹었다. 바람 쐴 겸 하이마트, 롯데마트 등을 돌아보았다. 요즘 미니 오븐에 관심이 생겨서 기웃거려봤는데, 가격이 저렴한 건 크기가 토스터만하니 이거 닭 한 마리나 제대로 구울 수 있을까 싶다.

저녁때는 책 좀 읽다가 잠들었는데, 일어나보니 이미 8시 반. 덕분에 바이올린 연습은 1시간밖에 못 했다. 연습 쉴까 하다가도 결국은 나가서 연습을 하고 마는 것은, 연습에 대한 강박이 있어서라기보다 그냥 바이올린 켜는 게 재밌기 때문이다. 인생, 달리 더 즐거울 게 뭐가 있으랴.

금요일 휴가 예정. 과연 쓸 수 있을까? 내가 휴가를 쓰면, 사무실의 누구 한 사람이 반드시 조출을 해야 한다. 이런 빌어먹을 처지가 있을까. 눈치 보여서 어디 휴가나 마음대로 쓰겠나. 지난 번 통역 때 상부에서 휴가 하루 주라는 지시가 있었지만, “장교는 휴가 알아서 쓰는 거다”란 이유로 묵살되었으니, 하루 쯤 쓰게 해주시겠죠?

괴상한 꿈을 꿨다. 개를 데리고 강변을 조깅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맞은편 강가에서 내가 공기총으로 조준하여 개를 쏴버렸다. 사격 훈련하면 10발 중 2발이나 명중시킬까 말까한 이 형편없는 실력에, 쏘면서도 절대로 맞을 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개가 자지러지는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는 게 아닌가. 아니 난 사람보다 동물을 애호하건만 어찌 인간이 아니고 개를 쐈지? 전, 후로 상당히 긴 꿈이었는데(혹은 그렇게 느껴지는데), 이 장면만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블로그 스킨을 좀 바꿔보고 싶은데, 텍스트 큐브, 내가 설치했지만 뭐가 뭔지 모르겠다. 스킨 파일들을 열어봐도 도통 모를 것들로 가득하고. 이거 다시 공부해야 하나. 흐음.

2011/03/01 23:27 2011/03/01 2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