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Filed under 일기장

칵테일의 세계에 뛰어들기로 결심하면서 한 가지 다짐한 것이 있다. 술 구입비로 월 15만원을 초과하는 비용은 지출하지 않는 것이다. 오늘, 간단한 칵테일을 만들기 위해 주류 전문점을 찾아 술 네 병을 집어 들었더니 가격이 135,000원. 그래놓고 돌아오는 길에 이마트에 들러 이런저런 글라스들을 또 집어 들면서 ‘그래 칵테일 도구 구입비용은 술 구입비용과는 별도 예산이지!’이렇게 합리화하는 자신을 보며 드는 생각,

“세상에는 자동차에 미친놈, 오디오에 미친놈, 악기에 미친놈, 피규어에 미친놈 등 별별 미친놈들이 많지만, ‘술에 미친놈’은 정말 답도 없다.”

이건 뭐 나중에 되팔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마셔버리면 끝이니 그야말로 ‘밑 빠진 독’ 아닌가.

일요일 근무. 군 생활 중 가장 끔찍한 건 아마도 주말 근무일 것이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라면 그래도 납득하겠는데, 3주에 한 번이라니, 이건 좀 심하지 않은가.

다음 주 수, 목, 금은 통역 일 나간다. 2박 3일 일정에 서울에서 출발하여 대전, 광주, 다시 서울을 찍는 꽤 타이트한 일정이다. 화요일부터 와 달라기에, 월요일 오프해서 서울 올라왔다가 화요일 오전에 KTX 타고 여유롭게 출발하려고 했더니 뭐? 화요일에 출근해서 보고서 쓰고 내려가라고? 나름 공군 넘버1 일본어 통역 장교인데, 대우가 이렇다. 똑똑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군에 붙어있는 꼴을 볼 수 없는 이유가 있다.

2011/02/13 01:17 2011/02/13 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