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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걸렸다. 열이 오르락내리락. 두 시간 자는 동안에도 20시간 미로를 헤매는 듯한 꿈을 꾸고, 피로는 쌓인다. 바이올린 연습도, 운동도 할 수 없고, 책을 읽어도 머릿속에 내용이 들어오지 않는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침대 위에 시체처럼 드러누워서 음악을 듣는 것 정도. 아, 하루가 이렇게 허망하게 사라지는구나.

2010/12/14 21:13 2010/12/14 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