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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 받고 왔다. 지난 주 목요일, 사무실 저녁 회식 때문에 오늘로 미뤘던 건데, 레슨 시작 30분 전에야 퇴근해서 간신히 레슨 받을 수 있었다. 늦은 저녁 먹고 방으로 돌아왔는데, 죽을 만큼 피곤하군.

주말이 사라졌다. 10월 첫 주말은 국군의 날이 끼어있긴 했지만, 그 전 추석 연휴 기간 중의 근무부터 츠바사회 통역 등의 격무에 시달리다 막판에는 체력검정까지 해서 몸이 이미 만신창이. 그나마 토요일에 유포니아 후배들 술 사준 건 스트레스 푼 축에 든다고 봐야하나. 결국 몸살이 났고, 일요일은 앓으며 보냈다.

두 번째 주말에는 금요일 근무가 끼어있었다. 토요일 일찍 집으로 돌아가긴 했지만, 그날은 자면서 어영부영 보내버렸지. 세 번째 주말에는 토요일 근무. 거기에 번역이라는 격무가 주어졌다. 일요일마저 스크립트 번역 마무리하며 보내야 했다. 그리고 이번 주 토요일, 자원 봉사 어쩌고 행사 명목으로 ‘강제 자원 봉사 차출’이다. 물론 그 다음날인 일요일에는 대전에 내려가야 한다. 그리고 다음 주 토요일까지 쭉 통역 업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자기 생활에 대해 불평불만을 늘어놓지 않는 사람이다. 자기 생활에 대해 투덜투덜하면서 짜증을 부리는 것만큼 한심한 짓거리는 없다. 그러나 이쯤 되면 이런 나도 조금은 투덜투덜 거리고 싶어진다. 아니, 강제 자원 봉사 건에 대해서는 정말 욕지거리라도 퍼부어 주고 싶은 심정. 아마 주최 쪽에서는 이런 소리를 하겠지, 1년에 한 번 정도인데 그게 뭐 어렵냐고. 그 1년의 한 번이 내게 어떤 토요일인지 그들은 모를 테니까.

10월 들어서는 연주회 한 번을 보러가지 못 했다. 연주를 할 수도, 들을 수도 없게 하면, 나더러 어쩌란 말이냐? 사는 게 귀찮다.

2010/10/18 21:07 2010/10/18 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