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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대륙의 땅을 밟는다. 이번 출국은 내 통산 10번째 출국이고, 중국은 내가 그 땅을 직접 밟아보는 10번째 나라(한국을 포함해서)가 된다.

이번에도 여행 파트너는 오군이다.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처음으로 함께 떠난 일본 여행을 시작으로, 벌써 오군과 함께하는 네 번째 해외여행이다. 첫 여행 때는 설렘과 불안으로 가득하여 일정이 거의 분단위로 세밀하게 짜인 여행 계획서를 가슴에 품고 여행의 첫 걸음을 떼었다. 이제는 그렇게 치밀하게 짜인 계획표 없이도 충실한 여행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여행 노하우가 쌓였다고 생각한다.

이탈리아 2주나 이집트 3주에 비하면, 이번 중국 여행 일정은 6박 7일로 짧은 편이다. 짧은 일정 속에서도 가능한 많은 것을 보기 위해, ‘서안-태산-북경’을 거치는 제법 긴 코스를 짰다.

3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도(古都) 서안. 한족(漢族)의 영산(靈山) 태산. 그리고 오늘날의 중국을 움직이는 두뇌, 북경.

나는 언제나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왔다. 중국은 드넓은 땅만큼이나 장대한 역사를 가지고 있어, 나를 매료시키는 이야기가 넘쳐났다. 초, 중학교 시절에는 삼국지에 반했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사마천의 사기에 가슴 뛰었으며, 대학생이 되어서는 결코 진(盡)하지 않는 황하처럼 오늘날에도 사람들의 가슴 속에 세차게 흘러드는 생생한 가르침이 담긴 논어의 뜻을 아주 조금 이해했다. 중국과의 첫 만남은 정말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다.

생생한 역사의 현장들을 답사하고, 더불어 요리라면 세계 삼국(三國)에 드는 중국인만큼 맛있는 음식들을 많이 먹고 돌아올 생각이다.

2010/02/22 00:06 2010/02/22 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