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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전쯤 동기 한 명이 이쪽으로 전속을 왔는데, 오늘에서야 함께 저녁을 먹었다. 물론 계산은 동기 녀석이 했다. 전 소속 부대에서 쫓겨나다시피 해서 온 것이지만,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으라는 의미로 ‘전속 턱’을 받아낸 거다. 메뉴는 피자. 오랜만에 미스터 피자에 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피자는 토마토소스와 치즈 토핑만으로 만든 마르가리타. 어렸을 때는 그냥 ‘치즈 피자’라고 불렀다. 요즘 메뉴판에 올라와있는 호화 현란한 피자들은 전혀 내 취향이 아니다. 이것저것 되는 대로 아무 재료나 쌓아 올려놔서 한 입 베어 먹으면 만 가지 잡스러운 맛이 난다. 뭐든지 비벼 먹고 섞어 먹고 쌈 싸 먹는 한국의 음식 문화에 반대한다. 피자를 보쌈처럼 만들지 말아줘.

결국 개인 오더를 내기로 했다. 토핑은 페퍼로니에 블랙 올리브, 버섯 그리고 치즈 추가. 결과적으로는 피자 한 쪽에 페퍼로니 한 조각, 올리브 한 쪽이라는 처참한 결과물이 등장했지만, 풍성한 치즈 토핑은 괜찮았다.

식사 후에는 바이올린 연습을 했다. 이번 주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습실에 나갔다. 낭만파 음악은 지루할 새가 없어서 좋다. 연습 후에는 운동. 어깨에 힘이 빠지지 않는다. 왼손 잽은 여전히 말썽이다. 역시 운동에는 영 소질이 없다.

내일은 오후 반가를 냈다. 동기 세 명과 함께 부산에 놀러가기로 한 것. 특별한 계획은 세워놓은 게 없다. 다만 내일 저녁 스시 뷔페를 예약 해 뒀다. 저녁 식사 가격이 3만 5천원. 뷔페로는 평범한 가격이다. 스시 종류가 다양하고 맛도 괜찮다니 일단은 기대를 해본다.

위스키와 드람뷔 한 병씩을 가져갈 생각이다. 식후주로 러스티 네일을 만들어 마셔야지.

2012/01/13 01:55 2012/01/13 01:55